다우 0.41% 상승·S&P500 0.51% 하락…오라클·인텔·마벨 급락
팔란티어·애플, 장 마감 후 매출 시장 예상치 상회
미국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과 반도체 기업의 실적 우려가 기술주를 압박한 반면, 금융과 소비 관련 종목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주요 지수가 장 초반 상승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나스닥과 S&P500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1% 오른 51,983.9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0.51% 내린 7,541.4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7% 하락한 25,164.32에 마감했다.
기술주 약세의 주요 배경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에 상응하는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놓고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이러한 우려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오라클은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총 2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을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 등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재무 부담과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인텔이 8.80% 하락하며 직전 거래일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인텔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30일 주가가 약 29% 급락했다. 여기에 2027년에는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사 측 전망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 넘게 떨어졌으며 AMD도 7%대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역시 약세를 보였다. AI 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 전반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다.
마벨테크놀로지는 광학 부품 기업 루멘텀 인수 계약을 발표한 이후 약 13% 급락했다. 양사는 전액 주식교환 방식으로 거래를 추진하며, 부채를 포함한 루멘텀의 기업가치는 약 1150억달러로 평가됐다. 마벨은 이번 거래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용 고속 연결 기술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을 경계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제품 원가와 수익성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알파벳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아마존과 테슬라는 상승하는 등 기술주 내에서도 종목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팔란티어는 정규장에서 하락했지만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약 2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4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9억8400만달러로, 미국 정부 부문 매출 9억5300만달러를 넘어섰다. 팔란티어는 4분기 매출 전망을 26억4900만~26억5300만달러로 제시했으며, 연간 매출 전망도 85억3000만~85억3400만달러로 상향했다.
애플도 장 마감 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한 1144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약 1134억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2.10달러로 시장 기대를 넘어섰으며, 아이폰 매출은 57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47.9%로 회사가 제시한 전망 범위(47~48%)의 상단에 해당했지만, 직전 분기(50.1%)보다는 낮아졌다.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상승했으며 JP모건체이스와 버크셔해서웨이 B주도 올랐다. 소비 관련 종목에서는 월마트와 홈디포, 맥도날드 등이 상승했다. 금융·유통·외식 등 일부 업종의 강세가 기술주 약세와 대비되면서 다우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7.6%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마감했다. 에너지 업종에서는 엑슨모빌과 셰브런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3일 실시되는 중간선거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선거 이후 의회 권력 구도에 따라 재정지출과 세제, 산업 규제 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기술주 흐름에는 기업 실적과 AI 투자 효율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팔란티어와 애플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발표한 가운데 AMD도 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기업들이 확대된 투자 규모에 상응하는 매출과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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