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방한객 21.5% 증가,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47.7% 급증
중국·대만 관광객 증가세 뚜렷…지방공항 입국도 확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관광 소비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방한객은 1700만명을 넘어섰고,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도 지난해보다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쇼핑과 숙박, 의료·웰니스 등으로 소비가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8일 발표한 ‘2026년 9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한 외국인은 1711만4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2.3% 많다.
같은 기간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2208만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출국자 수는 여전히 방한객보다 많지만, 외국인의 방한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관광객보다 빠르게 늘어난 소비…쇼핑·숙박에 지출 집중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5조94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증가했다. 증가 금액만 5조1476억원으로, 소비 증가율은 방한객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소비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쇼핑 분야다. 전체 카드 소비액의 37.0%를 차지했고, 숙박 19.6%, 의료·웰니스 16.6% 순으로 나타났다. 세 분야의 비중을 합하면 73.2%에 이른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쇼핑과 숙박을 넘어 의료 서비스 등으로 넓어지면서 관광 수요가 여러 소비 업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쇼핑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는 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2018년 집계 시작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카드 소비 통계는 전체 관광수입과 집계 범위가 다르므로 소비액 증가율을 관광객 1인당 지출 증가율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중국·대만 관광객 증가세 주도…연간 최다 기록 경신
방한 관광객 증가세는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이 이끌었다. 올해 1~9월 중국인 관광객은 547만명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고, 전체 방한객의 약 32%를 차지했다. 대만 관광객은 186만명으로 32.4% 늘어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일본인 관광객도 312만명으로 16.9% 증가했다.
9월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1% 늘었다. 월간 방한객이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입국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김해·제주·청주·대구 등 비수도권 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324만명으로 전년 대비 37.4% 증가했고, 지방항만 입국객도 158만명으로 14.5% 늘었다. 두 경로를 합친 입국객은 전체 방한객의 28.2%를 차지했다.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 증가율이 수도권 공항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 경로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지방공항으로 입국했다고 해서 해당 지역에서 소비가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실제 지역경제 효과는 관광객의 체류와 이동 경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한객 증가세에 힘입어 연간 최다 기록도 이미 경신했다. 문체부는 지난 27일 올해 누적 방한객이 지난해 연간 최고 기록인 약 189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방한 관광객 유치 목표는 2300만명으로, 연간 2000만명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최근 방한 관광 동향 발표에서 “방한 관광의 인지도 제고, 여행 환경 개선, 콘텐츠 확충 등 다각도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난 데 이어 국내 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쇼핑과 숙박, 의료·웰니스에 지출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도 증가하면서 관광 수요의 변화가 국내 소비시장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